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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누나·언니·오빠' 한국식 호칭 사용" 61%

한인 고교생 대다수는 한식을 즐겨 먹고 K-팝을 들으며, 형제·자매 간에도 이름 대신 '형' 또는 '누나', '오빠' 또는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등 한국식 문화 속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5명중 1명은 현재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으며, 대다수가 이성 친구를 만날 때 인종(ethnicity)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뚜렷한 정체성 = 응답자 2명중 1명꼴(46%)로 스스로를 '한국계 미국인(Equally Korean and American)'이라고 답했다. 또 '한국인(Korean)'이나 '미국인(American)' 등 한쪽만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26%, 27%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절반 정도가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K팝이나 한국 음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85%에 달했다. 형제·자매에 대한 호칭의 문화도 이름을 부르는 미국식 보다는 형/누나/언니/오빠로 부르는 한국식을 더 선호했다. 응답자의 61%가 한국식 호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39%만 이름을 부른다고 대답했다. 재미있는 점은 26%가 한번도 한국을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 방문이 5년 전이라고 답한 비율도 32%나 됐다. 이에 대해 UCLA 사회학과 문애리 박사는 "정체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리잡으면서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가정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또한 한류 붐도 한인 청소년들이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빨리 인식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이성관= 최근 공개된 연방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한인의 13.7%(캘리포니아주는 7.6%)가 타인종과 결혼했다. 그렇다면 타인종과의 결혼에 대한 남가주 한인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인 청소년 10명중 7명 이상이 데이트나 결혼에서 상대방의 '인종(ethnicity)'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이성친구 선택에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애인을 사귈 때 상대방의 인종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한인 고교생은 15%였으며,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한 청소년은 69%로 나타났다. 결국 전체 응답자의 89%가 이성 친구를 사귈 때 인종을 고려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특징은 배우자 선택 문제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응답자의 35%가 '결혼할 때 상대방의 인종이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며, '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학생들은 39%였다. 반면 '전혀 상관없다'는 한인 학생들은 26%에 그쳤다. 현재 이성 친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였다. 이같은 한인 청소년들의 시각은 타인종간의 결혼이 늘고 있는 최근 추세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것으로 결혼에 대한 부모들이 보수적 성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모가 비한인과의 결혼을 허락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가 '찬성할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반대할 것'이라는 대답도 34%에 달했다. 특히 '한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말한 청소년들도 26%로 파악돼 가정내에서 부모와 자녀간에 데이트/결혼관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부족함을 드러냈다. ◆스스로는 진보적= 한인 청소년들은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스스로를 진보적 또는 보수적으로 여기는가'라는 질문에 34%가 진보적이라고 분류했다. 보수적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18%에 그쳤다.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대답한 학생은 29%, 그외 19%로 나타났다. 성교육도 주로 학교를 통해 배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69%가 학교에서 배웠다고 답했으며, 부모를 통해 교육받은 학생들은 26%에 그쳤다. 아예 성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학생들도 5%에 달했다. 결혼전 성관계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결혼전 성관계는 잘못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와 '아니다'라는 대답이 각각 절반씩 나눠졌다. 한인건강정보센터의 카니 정 소장은 "결혼관이나 성적인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은 대부분 부모의 생각이 반영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가치관이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 어떻게 이루어졌나 영자매거진 '젠2'가 진행 이번 설문조사는 한인 2세들을 위한 영자 매거진 '젠2(Gen2)'가 진행했다. 남가주내 고교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에게 지난 8월 한달동안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와 이메일을 이용해 설문지를 보냈으며 이중 272명이 응답했다. 응답자의 60%인 162명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이며, 94명(35%)은 한국서 출생했다.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서 출생한 2세들도 16명(6%)이 있다. 매거진 '젠2(Gen2)' 발행인 김소영 LA게이트웨이 원장은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매거진 창간을 앞두고 먼저 우리 자신부터 알자는 의미에서 설문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설문자나 응답자 모두 청소년들이다 보니 좀 더 솔직하면서 다양한 시각이 나온 것 같다"고 평했다. 장연화 기자

2013-09-24

한인 청소년 60% "인종차별 경험"

한인 청소년들이 '코리안-아메리칸(Korean-American)'이라는 정체성과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은 갖고 있지만 소수계로서 느끼는 갈등과 고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LA중앙일보가 창간 39주년 기획으로 한인 고교생 매거진 '젠2(Gen2)'와 함께 실시한 '한인 고교생 의식조사'에서 한인 고교생 3명중 2명은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0%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고교생들의 생활 중심이 학교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학내에도 여전히 인종 갈등 요소가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인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학생도 18%나 됐다. 또 4명중 1명은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왕따' 당하는 친구를 알고 있다'고 답했고, 자살을 시도했던 친구를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다는 경우도 64%에 달해 '정신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5월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아동 및 청소년 정신 간호'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한인 청소년의 39%가 우울증을 갖고 있는 등 타 아시안계에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카니 정 소장은 "우울증을 겪는 한인 청소년들이 많고, 자살충동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높은 편"이라며 "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많고 왕따를 직접 주도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한인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좋으면 학교 생활도 좋을 것으로 안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친구관계는 원만한지,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과식, 식욕감퇴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거진 '젠2'의 발행인이자 LA게이트웨이 원장인 김소영씨는 "청소년들이 잘못된 생각이나 가치관을 갖지 않고 건강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남가주의 한인 고교생 272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한달동안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응답자중에는 2세가 60%(162명)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 출생이 94명(35%), 그외 국가 출생자가 16명(6%) 이었다. 장연화 기자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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